오랫만에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종합언론을 보고 있는데 문화일보에서 "학원가기 싫을땐 엄마를 씹어…” 초등생 잔혹童詩 논란 이라는 기사가 있어서 봤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초등학교 4학년의 여자 아이의 시들을 묶어서 출판사 가문비에서 동시집으로 시집을 출판하였다.

동시집을 출판한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시집에 실린 내용이 문제 였다.

동시집의 제목은 "솔로강아지" 문제가 되는 시의 제목은 "학원가기 싫은 날"

시의 내용은 이렇다.

 

====================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핧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

====================

 

시의 본문에 그림도 있는데 피가 낭자한 상태로 누운 누군가와 함께 입 주변이 피로 물든 채 앉아 있는 여성의 삽화가 그려졌다.

 

누리꾼들은 아이와 부모, 출판사의 관계자, 삽화를 그린 화가를 대상으로 질타를 뿜었다.

아이의 부모는 "시의 내용과 삽화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볼 수 없도록 주의 문구를 넣거나 비닐 포장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며 “딸이 쓴 내용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인데 이것이 논란이 됐다고 해서 폐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에서 표현의 자유도 언급이 있었고, 아이의 부모가 말한것 처럼 비닐 포장의 방법도 나온다.

하지만 "학원가기 싫은 날"의 시는 성인인 내가 읽어도 섬뜩하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얼마나 학원을 가기 싫었으면 저런 시를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동시집이라는 것에서 그리고 10살짜리 여자 아이가 썼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수 없다.

표현의 자유도 좋고 아이의 생각을 반영한 현 사회의 불만 표현도 좋다.

 

하지만, 난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초등학교 4학년이며 10살인 아이가 저런 단어의 의미를 알면서 썼을까?

단어 하나 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문장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썼을까?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놀이터나 동네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찾기란 어려워졌다.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는 사회에서 부모는 학원, 집, 학교를 뺑뺑이 돌리고 아이들을 쥐어짜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아이들의 등을 떠미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와 부모, 출판사를 질타하기 이전에 우리 어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은 어떤지를 먼저 생각하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슬픈 기사를 봐서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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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종합언론을 보고 있는데 문화일보에서 "학원가기 싫을땐 엄마를 씹어…” 초등생 잔혹童詩 논란 이라는 기사가 있어서 봤다.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초등학교 4학년의 여자 아이의 시들을 묶어서 출판사 가문비에서 동시집으로 시집을 출판하였다.

동시집을 출판한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시집에 실린 내용이 문제 였다.

동시집의 제목은 "솔로강아지" 문제가 되는 시의 제목은 "학원가기 싫은 날"

시의 내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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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핧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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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본문에 그림도 있는데 피가 낭자한 상태로 누운 누군가와 함께 입 주변이 피로 물든 채 앉아 있는 여성의 삽화가 그려졌다.

 

누리꾼들은 아이와 부모, 출판사의 관계자, 삽화를 그린 화가를 대상으로 질타를 뿜었다.

아이의 부모는 "시의 내용과 삽화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볼 수 없도록 주의 문구를 넣거나 비닐 포장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며 “딸이 쓴 내용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인데 이것이 논란이 됐다고 해서 폐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에서 표현의 자유도 언급이 있었고, 아이의 부모가 말한것 처럼 비닐 포장의 방법도 나온다.

하지만 "학원가기 싫은 날"의 시는 성인인 내가 읽어도 섬뜩하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얼마나 학원을 가기 싫었으면 저런 시를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동시집이라는 것에서 그리고 10살짜리 여자 아이가 썼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수 없다.

표현의 자유도 좋고 아이의 생각을 반영한 현 사회의 불만 표현도 좋다.

 

하지만, 난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초등학교 4학년이며 10살인 아이가 저런 단어의 의미를 알면서 썼을까?

단어 하나 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문장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썼을까?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놀이터나 동네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찾기란 어려워졌다.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는 사회에서 부모는 학원, 집, 학교를 뺑뺑이 돌리고 아이들을 쥐어짜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아이들의 등을 떠미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와 부모, 출판사를 질타하기 이전에 우리 어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은 어떤지를 먼저 생각하고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슬픈 기사를 봐서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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